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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06월 21일자 칼럼] 가장 깊은 어둠 속에서 자라나는 빛의 신비

작성자신목교회

  • 등록일 26-06-21
  • 조회2회
  • 이름신목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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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달력은 오늘이 낮이 가장 길고 밤이 가장 짧다는 ‘하지(夏至)’임을 알려줍니다. 온 대지가 쏟아지는 태양 빛으로 가득 차고, 만물이 저마다의 생명력을 아낌없이 뿜어내는 찬란한 계절입니다. 그러나 우리는 창조의 섭리 속에 담긴 역설을 놓치지 말아야 합니다. 하지의 정점(頂點)은 곧 내리막의 시작점입니다. 오늘을 기점으로 낮의 길이는 서서히 짧아질 것이고, 밤의 어둠은 조금씩 영토를 넓혀갈 것입니다. 빛이 가장 가득한 순간에 이미 어둠의 씨앗이 배태(胚胎)되는 이 거대한 순환 앞에서, 저는 하나님의 깊고 오묘한 지혜를 봅니다.

  우리의 영적 여정도 이와 다르지 않습니다. 은혜의 빛이 최고조에 달해 모든 것이 형통해 보일 때, 우리는 도리어 겸비함으로 다가올 어둠의 시간을 준비해야 합니다. 반대로 삶의 겨울, 깊은 밤을 지날 때는 낙심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밤이 깊을수록 다시 빛의 계절이 태동하고 있음을 알기 때문입니다. 충만한 빛 속에서도 어둠을 대비하는 지혜, 그리고 짙은 어둠 속에서도 기어이 다가올 빛을 신뢰하는 믿음이야말로 우리가 도달해야 할 영성의 깊이입니다. 

  오늘 눈부신 하지의 주일에, 내면의 빛을 점검해 보시길 바랍니다. 우리 삶의 가을과 겨울이 찾아와도 절대 꺼지지 않을 주님의 신실한 빛이 여러분의 마음 중심에 깊이 뿌리내리기를 소망합니다. 빛 속에서 어둠을 보고, 어둠 속에서 빛을 소망하는 이 거룩한 역설의 신앙으로, 그리고 변하는 계절 속에서 변치 않는 주님의 나라를 실천하며 살아가는 증인이 되기를 간절히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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